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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신앙의 두 기둥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매번 반복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기도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도신경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예배 시간마다 이 두 고백을 암송하지만, 정작 "이 둘이 어떻게 다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합니다. 새신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왜 하나는 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고백인지, 언제 어떻게 드리는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기독교 신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두 고백이 우리 신앙생활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기도문, 예수님이 직접 가르치신 기도의 틀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 9-13절과 누가복음 11장 2-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우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을 때, 예수님이 직접 보여주신 기도의 모범입니다. 이것이 '주(主)의 기도'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주기도문의 구조를 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은 하나님 중심의 세 가지 간구입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고,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원하는 것이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세상에 펼쳐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기도의 중심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향해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우리의 필요와 관련된 간구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는 우리가 매일 하나님께 의존하는 존재임을 고백하는 기도이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죄 용서와 용납의 상호성을 담고 있으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는 영적 전쟁 속에서 보호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마지막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는 모든 것을 다시 하나님께 돌리는 주권의 선언입니다.

주기도문의 핵심은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 이 기도문은 우리가 어떤 순서로, 어떤 태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를 암기하되,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묵상하면서 우리의 기도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신경, 초대 교회부터 이어진 신앙 고백

사도신경은 12사도가 각각 한 문장씩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내려오던 신앙의 핵심을 2세기경 교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세례 예식과 초신자 교육에서 "당신은 이것을 믿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답하는 신앙 고백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수백 년에 걸쳐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듬어진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기독교 신앙의 삼위일체 구조를 반영합니다. 첫 번째 부분은 성부 하나님에 대한 고백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라는 선언은 우주의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왔으며, 그분이 창조주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성육신에서 부활, 승천, 그리고 재림에 이르는 구속 역사의 전 과정을 담고 있으며, 예수님의 사역이 역사 속의 실제 사건임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 부분은 성령과 교회에 대한 고백입니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은 개인의 신앙을 넘어 공동체로서의 교회 신앙, 그리고 궁극적 소망인 부활과 영생을 담고 있습니다.

두 고백의 역할과 차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기독교 예배의 중심을 이루지만, 분명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라는 기도의 행위이고, 사도신경은 "저는 이것을 믿습니다"라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구분 주기도문 사도신경
성격 기도(기도의 모범) 고백(신앙의 선언)
방향 우리에서 하나님으로 내가 무엇을 믿는가를 드러냄
목적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 신앙의 정체성 확인
사용 시기 기도 시간, 예배 중 기도 순서 신앙 고백 순간, 세례식
핵심 메시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주기도문은 우리가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반면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들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믿고 있는지 명확히 해줍니다. 다시 말해, 주기도문은 신앙의 실천 방식이고 사도신경은 신앙의 내용입니다.

신앙생활 속에서의 실제 활용

주기도문을 드릴 때는 단순히 암송하는 것을 넘어, 각 간구의 의미를 되짚으며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할 때,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할 때, 나와 내 가족,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공급 하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주기도문의 각 부분을 명상적으로 기도하면, 기도가 살아있는 대화가 됩니다.

사도신경은 우리의 신앙이 흔들릴 때 기준점이 되어줍니다. 의심이 들 때, 혼란스러울 때 사도신경을 낭독하면서 "내가 정말 무엇을 믿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특히 새신자들에게는 이 고백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압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그리고 부활과 영생이라는 신앙의 뼈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이 서로를 보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으로 고백한 진리를 주기도문으로 기도합니다. 예를 들어 "죄를 용서받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한 후,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고 기도합니다. 믿음과 기도가 하나로 연결되어, 우리의 신앙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입니다.

현대 신앙생활에서는 이 두 고백을 단순히 예배 순서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수백, 수천 년을 거쳐 교회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신앙의 정수입니다. 이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한다면, 신앙의 뿌리가 훨씬 튼튼해질 것입니다. 예배 때마다 이 두 고백을 의미 있게 드린다면, 우리의 신앙은 더 깊어지고 더 온전해질 것입니다.